"통신 '호갱' 없앤다"…제4통신사, 파격 요금제 예고했지만 [정지은의 산업노트]

입력 2024-02-07 16:14   수정 2024-02-07 16:34


제4 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내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를 내놓는다. 기존 통신 3사보다 빠른 속도와 합리적인 가격대로 승부를 보겠다는 게 이 회사의 청사진이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컨소시엄 참여 집단, 요금제 구간, 인력 운용 등 주요 사업 계획에 대한 대답을 피했기 때문이다.
○"통신 3사 서비스와 차별"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7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앰베서더에서 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 중 전국 단위의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며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며 “각종 수수료와 유통 구조를 바꿔 파격적인 가격의 요금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31일 5세대(5G) 28㎓ 주파수 경매에서 최종 낙찰받으면서 제4통신사 지위를 확보했다. 알뜰폰 업체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한 컨소시엄이다. 병원, 공연장, 공항이나 서울 명동 등 인구 밀집 지역에 5G 28㎓ 핫스팟을 구축하는 게 대표 사업 계획이다. 올해 2분기 중 법인을 설립하고 서비스를 위한 기반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서 대표는 “40여년간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됐던 통신 서비스를 바꾸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기획했다”며 “소위 ‘호갱(호구+고객)’이 없도록, 고객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가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과 서비스를 모두 혁신하는 ‘딥테크’ 통신사로 기존 통신 3사와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먹튀 가능성 없나…사업 계획은 미완성
스테이지엑스는 내년 이후 중저대역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해 자체망 구축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서비스 상용화 후 3년 내인 2028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장밋빛’ 목표도 제시했다.


서 대표는 재무 능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스테이지엑스 측은 주파수 할당 대가 4301억원에 통신 설비에 드는 1827억원을 더해 5년간 최소 투자 규모를 6128억원으로 추산했다. 추후 통신 3사로부터 3.5㎓ 망을 빌려 쓰는 공동이용(로밍) 대가, 인건비 등을 반영하면 초기 사업비는 1조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그는 “정부 정책자금 외 초기 자본 4000억원을 준비해놨다”며 “내년 서비스 출시 직전까지 시리즈A로 20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스테이지엑스에 최대 4000억원을 정책금융 지원 명목으로 저금리에 빌려주기로 했다. 스테이지엑스 측은 망 유지비용과 운영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절감할 계획이다. 전국망 사업자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발생할 통신 3사망 로밍 대가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사실상 정부와 통신 3사의 협조를 얻어 최소 비용으로 사업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컨소시엄 주주 구성 현황이나 요금제 구상, 인력 계획 등에 대해서도 모두 즉답을 피했다. 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어렵다”며 “추후 사업설명회를 열고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주파수 입찰 직전 스테이지파이브 최대 주주에서 내려온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는 온라인 유통, 광고 마케팅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스테이지파이브 지분은 약 8.3%다.

정부 지원만 받고 사업을 중단하는 등 ‘먹튀’를 우려하는 질문에 대해선 “우려하는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해 4월부터 오랜 시간 진정성 있게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대답했다.

28㎓ 주파수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국내에 없는 부분은 전략적 제휴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서 대표는 “폭스콘과 전용 단말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북미에 출시한 28㎓ 단말기가 국내에 도입되도록 과학기술정통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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